꿈을 꿨다.
꿈 속에서 나는 연극 배우였다. (아마도)
새로운 연극의 첫 리허설, 아니 대본 리딩하는 날이었나 보다.
장소는 이상하게도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분위기의 자그마한 성당.
나는 좀 뒤 쪽에 서 있었다.
나를 제외하고 4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연극이라고 했다.
젊은 부부, 나이든 부부가 등장한다.
젊은 부부 역으로 옵퐈와 어떤 여배우, 나이든 부부 역으로 오오타케 시노부상과 배우님.
(이건 아마도 여름에 본 옵퐈의 연극 누가 버지니아~ 의 영향을 받은 듯)
나는 옆집 아줌마 역이었다 -_-
꿈 속이어서 그런지 옵퐈를 봐도 별 감흥이 없이,
그저 나는 나의 일을 하러 왔다는 느낌.
나를 제외한 4명의 배우는 성가대(왜 이게 나왔는지 모름)의 위치에 서 있었다.
나도 배우니까 저기 가야지 싶어서 슬금슬금 다가갔다.
근데 우리 옵퐈가 '니가 뭔데 여기 오냐?'는 눈빛으로 나를 흘겨봤다.
꿈속에서지만 무척 민망하고 엄청 슬퍼져서 슬그머니 그 4명과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다.
잠시후 극작가로 미타니상이 들어오더니 대본을 던져줬다.
다들 자기 대사가 많다고 다른 스케쥴도 많은데 이걸 어떻게 외우냐고 하면서,
그래도 엄청 프로답게 막 읽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내 대사를 찾았다.
그런데 대사가 한 줄도 없었다!
너무 놀라서 미타니상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미타니 상은 정말 웃기다는 듯
'넌 그냥 서 있기만 하면 되는 무대소품이야'라고 말했다.
내가 너무 서러워서 막 따지려던 찰나에 전화 벨이 울렸다.
우리 영감님이었다.
집이냐고 하신다.
당연 오전 9시 반에 내가 어디있길 바라실까 집이라고 했다.
10장 정도 읽어 보았다고, 빨리 다시 수정해서 심사 받아야 하질 않겠냐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고 하신다.
언제 갈까요 물어보니 7에서 8시 사이 집에 있으니 집으로 전화하라신다.
알겠노라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장주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장주가 된다.
꿈과 현실, 어느 쪽이 더 아픈지 모르겠다.
# by 박양 | 2006/11/07 14:35 | 트랙백 | 덧글(1)